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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에도 봄은 오는가
운영자
2005-04-08 6662
광고시장에도 봄은 오는가                                       성장경 상무 / 남양유업


  사람은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하고 자연스럽게 분가(分家)라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된다. 다 컸으니 이제 부모 보호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되 대신 스스로 엄격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도 따르는 것이다. 

  1년 총예산 12조원 대, 세계 12위 권, 지상파TV 및 라디오 연간 광고심의 건 수 4만여 건, 케이블TV 기타 광고심의 건 수 3만여 건... 이것이 한국 광고의 현주소다. 이렇게 커버렸다. 자식이라고 한집안에 두고 시시콜콜 간섭하기엔 커버려도 너무 커버린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광고심의, 심사, 허가, 독점, 끼워팔기... 사사건건 간섭이고, 규제고, 제약이 많다. 이래라 저래라 시어머니 참견이 많다보니 자식들이 힘들어하고 불만이 높다. 

  이웃집 사정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식 키워 분가시키는 비유와는 좀 안맞을지 모르나 어쨌든 시대변화에 맞게 법이 바뀌고, 체제가 바뀌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민법은 양성평등의 멋진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여권신장의 큰 변화를 맞고 있고, 우리사회가 오랜 관행으로 이어오던 호주제도에 일대 개혁이 몰아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오던 공중파TV 3사도 DMB 방송 등 대변화를 하고 있으며, 신문시장도 온라인 시대에 걸맞게 CRM 도입 활용 등 on-off 시너지를 위한 각사별 개성 있는 마케팅전략을 펼치면서 변해가고 있다. 오랜 관행으로 이어져오던 신문가판제도의 철폐, 1면 광고는 항상 4~5단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변형광고, 24시간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on-line 기사서비스, 그야말로 ‘유비쿼터스’시대에 걸맞은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유독 광고시장에서는 변화를 외면한 채 몇십년 해온 관행에 따라 일을 진행하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고 새순을 띄우는 이 봄에 유독 광고만은 생명력 잃은 고목나무마냥 버티고 서있는 듯 하다. 광고는 어떤 분야보다도 독창성과 다양성, 개방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분야다. 그래야 크리에이티브도 살고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 이제 광고에서 ‘심의, 심사, 허가, 독점, 끼워팔기’ 등 이런 단어는 없어져야만 한다. 그래서 광고시장에서도 이제는 글로벌시대에 맞고, 국내 광고 규모에 맞는 제도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광고인들은 크고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과욕을 부릴 이유도 없다. 다만 자유로운 환경에서 스스로 책임과 자긍심을 갖고 신바람 나게 광고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그야말로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멋진 광고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우리에게 ‘광고의 자유’를 달라! 사람으로 치자면 성인이 된 광고산업에 그에 맞는 자유를 주고 스스로 책임지게 하여 더 큰 광고발전을 이루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사한 봄볕 아래서 광고시장도 꽃이 만개하듯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