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안

대한체육회 모델초상권관련 의견서

2010.01.22 Views 3704

올림픽 기간 중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제한에 대한 의견서

국민의 건강진흥과 체육발전에 힘쓰시는 귀회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협회는 기업(광고주)의 자유로운 광고,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단체로서 금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기간 중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하여 기업들을 대신하여 의견을 전하고자 합니다.

1. 대한체육회, 기업 그리고 방송사가 함께 밴쿠버 올림픽의 꿈을 이뤘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수입을 위해 대회를 불과 1달여 앞두고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을 제한하려는 것은 오랫동안 해당 선수를 후원해온 기업에게는 너무도 부당한 처사입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대한체육회(KOC)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세계 10위의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를 매김하였습니다. 특히 동계종목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밴쿠버 올림픽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기업들의 헌신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기업들은 김연아 선수를 키워내기 위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광고, 후원비를 지출해 왔으며, 이제 그 결실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년 동계올림픽은 일부 종목에 한해 녹화중계에 불과했었으나, 금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전번 토리노 대회 대비 4배가 넘는 국내 방송사상 초유의 규모로 커졌으며,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점프, 썰매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불과 1달여를 앞두고KOC가 통보한『올림픽 기간 중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 제한』시행은 기업의 올림픽 마케팅을 위축시키고, 재원을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방송사의 경영에도 부담을 주는 부당한 처사입니다.


2. 해당 선수와 광고모델 계약은 대표확정 이전에 높은 비용으로 이뤄졌으며, 대회기간 약 1달간 광고를 집행할 수 없으며, 그 기간동안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대한체육회와 모델에 지급해야한다는 것은 부당합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대한체육회는 대기업의 자발적인 후원금을 유도하는 대신, 대표선수의 초상권 사용은 기업과 선수간 자율적 계약 사항이라는 정책을 견지하였습니다. IOC는 공식 파트너 및 스폰서쉽 가이드라인을 최소 6개월 전에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에 통보하여 기업의 원활한 마케팅 활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한체육회는 불과 밴쿠버 개막 1개월을 앞두고 대표선수 초상권 제한을 발표함으로써, 올림픽 관련 마케팅이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밴쿠버 올림픽 특수에 기대를 걸고 김연아 선수를 오랫동안 지원해 온 기업들 또한 KOC의 갑작스러운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 제한으로 이중의 모델료를 부담함으로서, 마케팅을 축소 또는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3. 기업들의 스폰서쉽으로 키운 우수 스포츠선수를 올림픽 선수로 선발하면서 기업들에 감사패를 주지 못할망정 이중부담을 주는 것은 부당한 처사입니다. 만약 이번 올림픽 기간 중 대표선수 초상권 사용제한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향후 스포츠선수들의 후원이나 광고모델 계약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대한체육회가 주관하거나 관여된 스포츠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선수는 향후 모델계약시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스폰서쉽으로 해당기업이 후원비를 지불하지 못한다면, 대회 기간동안에는 해당 제품 광고를 전혀 집행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위험요소가 많다면 어떻게 선수를 후원하고, 기업의 마케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수억원의 수익을 고려하기 보다는 밴쿠버 올림픽을 국민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의 합리적인 정책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한체육회는 기업들이 우수 선수 양성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너 및 스폰서쉽 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당분간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의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보장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2010년 1월 23일 / 한국광고주협회 / 회장 이 순 동
2009.11.21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