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AA명예기자] ‘덤 마케팅’

2005.06.01 Views 2960

우리네 특유의 훈훈한 인심, ‘덤 마케팅’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각박해져가고 있는 요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식의 덤 마케팅 붐이 일어나고 있어 화제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덤은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유사성 및 관련성에 구애 받지 않으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덤 마케팅

[SONY사의 UP&UP FESTIVAL 온라인 광고]

올해 초 각 전자제품 업계에서는 졸업 및 입학시즌을 맞이하여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덤 마케팅이 실시됐다. 특히 학생이 주 고객인 컴퓨터 업계에서 덤 마케팅의 경쟁이 치열했다. LG전자의 경우, 회사에서 지정한 한정된 수량의 컴퓨터 패키지를 구입 시 복합기 택1 또는 의자와 PC책상, 스피커 중 택2를 할 수 있는 덤 마케팅을 실시했다. 한편, HP사의 경우 지정된 컴퓨터 패키지를 구입 시, 자사의 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제공했다. 현재 SONY에서는 3월의 아카데미 행사에 이어 2005년 5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UP&UP 페스티발이라는 타이틀로 회사에서 지정한 모델의 노트북을 구입 시 전용 가방과 함께 추가 메모리를 증정하고 있다. 이러한 덤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에 그치지 않고, 신문이나 잡지의 정기구독 시 뿐만 아니라 백화점 및 호텔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덤 마케팅, 이대로 괜찮은가?

대부분의 여성 패션 잡지가 발간되는 월 17일을 기준으로 서울 교보문고의 잡지코너에는 새로 나온 잡지를 보기위한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이러한 잡지들의 부록은 화장품이거나 그때그때 유행하는 옷, 패션소품이 많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공통점은 부록이 잡지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잡지의 가격보다 훨씬 고가라는 것. 이렇듯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된 배경에는 잡지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에 있었다. 잡지사들 간의 판매부수 경쟁은 잡지의 부록으로 이어졌고, 부록 때문에 잡지를 구입하는 경우가 전체 잡지 판매량의 60%를 웃돌면서 결국 잡지부록에 따라 판매부수가 결정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한마디로 잡지사가 잡지의 내용 및 질보다는 부록으로 소비자의 구매의사를  결정하도록 부추긴 꼴이다.

이에 따른 한 관계자는 “잡지사들이 판매경쟁을 위해 부록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잡지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VOGUE의 이명희 편집장에 따르면 “매달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며, 까다로운 독자들의 눈에 들기 위한 잡지의 내용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라고 시사했다.

[각종 여성패션잡지의 화장품 부록들]

주객전도만은 막아야

올해는 경기 회복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단 잡지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타 제품들에서도 주객이 비슷해지거나 뒤바뀌는 현상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주객전도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정책의 딜레마 현상 극복 방안에 대해 고려대학교 염재호 교수는 “장기적으로 포석을 세워 정책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기업을 위하는 길이고, 무엇이 소비자를 위한 길인가를 판단, 양립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 고심해야 할 것이다.

취재 / 이주미 (KAA저널 제1기 대학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