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광고경기 비관론 지속
- 내수부진 장기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영향
2004년 8월 광고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광고주협회는 4대 매체 기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경기실사지수(ASI)를 조사한 결과 8월 ASI 전망치가 9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이래 4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ASI가 100 이하이면 금월 광고경기가 지난달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광고주가 그렇지 않다고 전망하는 광고주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광고경기가 부진한 것은 대부분의 업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점과 내수부진 장기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상반기 광고비 집계 결과, 음식료의 경우 175억여원, 패션 및 화장품의 경우 230억여원, 가정용품의 경우 50억여원 등 2003년 상반기 광고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주협회 김이환(金貳煥) 상근부회장은 “9월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약간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제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별 ASI를 살펴보면 TV(101.4), 라디오(113.8)는 호전될 것으로 조사된 반면, 케이블•위성(93.0), 신문(78.1), 온라인(77.4), 잡지(71.8)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TV광고 ASI는 101.4, 라디오는 113.8로 나타나 전월 대비 호전될 것으로 조사돼 지난 7월에 청약했던 8월물에 비해 8월에 청약하는 9월물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광고주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은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 성수기를 대비한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에 따라 지난 몇 달간의 부진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가전(127.5), 패션 및 화장품(120.3), 제약 및 의료(101.3) 등이 호전될 것으로 조사된 반면, 금융(98.4), 가정 및 생활용품(96.7), 유통(95.8), 음식료품(95.6), 출판•서비스•기타(95.1), 건설•건재•부동산(90.8), 컴퓨터 및 정보통신(89.9), 자동차•타이어•정유(54.1) 등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ASI 127.5) 업종은 가을 성수기를 대비한 마케팅을 서두르며 광고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요 가전업체들이 보급형 디지털TV를 출시했고, 8월 중순 이후에는 가을 혼수철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름에 따라 가전광고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패션 및 화장품(ASI 120.3) 업종은 8월부터 환절기를 겨냥한 기능성 화장품 및 색조라인 등의 가을 신제품이 출시될 전망이고, 동시에 추석용 선물세트 관련 방송광고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광고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최근 남성용화장품 브랜드 및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관련상품 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 및 의료(101.3) 업종은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제, 어린이용 강장제, 진통제 등 일부 OTC 제품의 광고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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